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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우크라이나 - 역사 속 러시아와 갈등으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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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우크라이나 - 역사 속 러시아와 갈등으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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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김병호 (지은이) 
  • 출판사마음친구 
  • 출판일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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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시아의 장기간 핍박과 압제에 한 맺힌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역사의 비극의 깊이는 너무 깊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티모시 스나이더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의 말이다. 한 맺힌 오랜 역사로 인해 우크라이나인들이 갖게 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원한을 고려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누가 옳은지, 전쟁 발발 원인을 둘 중 어디에서 찾을지 따지는 것은 크게 의미 없는 일이다. ‘위대한 러시아’, ‘슬라브 민족의 영광’ 같은 글로벌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푸틴의 야망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로부터 당해온 고난의 역사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야만 나토 확대를 우려하는 러시아의 입장 말고도 왜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으로 모진 피해를 입으면서도 유럽 품에 들어가려 하는지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인식 “우크라이나는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인공적인 산물”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중시하면서도 그 나라는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라 러시아의 일부라는 개념을 지금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성 자체를 푸틴이 무시했기 때문에 큰 거리낌 없이 침공이 이뤄질 수 있었다. 푸틴은 전쟁 직전 ‘특별군사작전’에 돌입하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금의 우크라이나는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인공적인 산물”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국가적 정체성을 부인하고 러시아와 합쳐도 되는 대상으로 여겨온 기존의 인식을 반복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전쟁 책임은 없는가

이번 전쟁으로 많은 우크라이나인들과 러시아인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쟁의 원인 제공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도 전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넘지 말아야 할 ‘레드 라인’으로 정하고 그 선을 넘을 경우 보복이 있을 것임을 누차 언급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신중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푸틴의 수차례 경고를 듣고도 ‘설마 전쟁을 일으키겠나’ 하는 안일한 태도로 무시했다. 두 차례 시민혁명을 통해 친러시아 성향의 대통령을 축출하고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인들의 환호를 받았고 이로 인한 자신감 과잉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 따른 우려스러운 현실 감각을 마비시켰는지 모른다. 나토에 가입만 하게 되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의기투합해 러시아를 구석으로 몰고 간 측면이 분명히 있다.

우크라이나는 왜 서방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

러시아는 소련 시대를 포함해 그 이전부터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영향권으로 두면서 우크라이나를 이등민족으로 간주하고 하대해왔다. 러시아 당국은 수백년 간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독립성을 부인한 채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 발전과 언어 사용 등을 억압해왔다. 우크라이나 지식인들이 민족주의를 고양하려는 노력에 대해 탄압으로 일관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벗어나 독자적인 국가로 나아가는 일을 방해해왔다. 소련 해체로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맞았지만 이후에도 천연가스 수출 중단, 친러시아 정권 수립 등을 통해 러시아 당국의 개입과 간섭은 계속돼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나토나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는 등 유럽으로 진로를 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지금의 양국 간 전쟁과 갈등은 동슬라브 ‘맏형’으로서 러시아의 상호존중과 관용 및 포용 노력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누가 승리해도 ‘상처뿐인 영광?’

이번 전쟁에서 미국과 유럽이 대리전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크게 지원하면서 전쟁 양상은 장기화되고 있다. 1년 6개월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누가 승리할지, 어떻게 결말이 나올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전 세계 각국이 첨단 디지털 기술패권을 목표로 달려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으로 그러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 글로벌 수준에 비해 낮았던 이들 나라의 경제규모와 기술력 수준은 막대한 전쟁비용 지출과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파괴 등으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가 사실상 중단돼 발전 속도가 더디게 될 위기에 처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전후 엄청난 복구 작업으로 인해 정상국가로의 회복은 머나먼 일이 될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두 나라의 국가이미지 역시 크게 하락한 점도 뼈아픈 일일 것이다. 누가 승리를 해도 전쟁 이전의 상태로 경제를 회복하고 우호적인 국제여론을 얻는 데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쟁과 국제정치 흐름에 균형 잡힌 시각

이번 전쟁의 배경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각자 주장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 국내 독자들도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서는 안 되고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이번 전쟁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 독자들은 이에 대한 다양하고 정돈된 콘텐츠들을 여러 채널들을 통해 접하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 책도 독자들이 균형 잡힌 사고를 갖고 이번 전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04~2005년 ‘오렌지혁명’과 2013~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에 이어 2022~2023년에는 러시아와 전쟁까지 치르며 약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우크라이나-러시아-서방 간의 국제정치적 격변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 지각 변동 속에서 이들 나라와 어떤 관계를 맺어가야 할지, 또 어떤 점을 교훈으로 삼아 대응해갈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저자소개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키이우(키예프)를 이미 여섯 차례나 다녀왔다. 2004년 12월 ‘오렌지 혁명’과 2014년 2월 ‘유로마이단 혁명’ 때 우크라이나의 시위 현장을 찾아가 취재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직전엔 크림공화국 수도인 심페로폴에도 들어갔다. 2016년 8월부터 1년 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소재 KIMEP대학에서 연수하며 중앙아시아와 캅카스·동유럽·발칸반도·흑해 주변의 25개국을 여행했는데 여기에는 키이우와 리비우, 오데사 같은 우크라이나 도시들도 포함됐다.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나와 한국외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2010년)를 받은 논문 제목이 「러시아 근외정책의 신제국주의 논쟁: 對우크라이나 관계를 중심으로」였다.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가 왜 오랫동안 악화일로에 놓여있는지에 대한 답을 역사 속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공채 입사해 여러 부서들을 거쳐 현재 편집국 경제경영연구소장(부장)으로 있다. 연합뉴스 모스크바특파원, 슬라브·유라시아학회 홍보이사, 한·러대화 언론사회분과 위원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푸틴을 위한 변명』, 『올리가르히』,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강의 슬픈 운명』, 『유럽변방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묻다

1 전쟁은 왜 장기화되었는가

2 러시아는 전쟁을 왜 일으켰는가

3 우크라이나에 전쟁 책임은 없는가

4 서방은 ‘이중 잣대’에서 자유로운가



2부 우크라이나 인물로 본 러시아 관계

1 ‘러시아 멍에’를 씌운 보흐단 흐멜니츠키

2 러시아 표트르 대제를 배신한 이반 마제파

3 푸쉬킨에 비견되는 민족시인 타라스 셰브첸코

4 역사가와 정치인을 넘나든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

5 볼셰비키와의 대결에서 좌절한 시몬 페틀류라

6 극우민족주의 ‘야누스의 얼굴’ 스테판 반데라

7 소련에 저항한 민족공산주의자 페트로 셸레스트

8 유연한 외교로 러시아 견제한 레오니드 쿠치마



3부 사건에서 찾는 러시아에 대한 원한

1 스탈린이 촉발한 집단굶주림 ‘홀로도모르’

2 러시아 우위 속에 핍박받는 민족주의

3 소련 민족문제에 무심했던 고르바초프

4 소련 해체를 앞당긴 ‘체르노빌’ 사태

5 초기 크림반도를 둘러싼 소유권 갈등

6 포기가 힘든 흑해함대의 전략적 가치

7 러시아 세력을 몰아낸 ‘오렌지혁명’

8 경제의 숨통을 끊는 ‘에너지 무기화’



4부 반복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충수

1 배신당한 외세 의존적 행태

2 독립보다는 자치 확보에 방점

3 급진적 파시즘 표방의 업보

4 핵무기 포기와 미천한 자주국방

5 동서 지역 균열과 포퓰리즘 정치



5부 양국 간 전쟁은 무엇을 남겼나

1 전쟁 수렁 속 밑천 드러난 러시아

2 전후 복구의 상처 커진 젤렌스키

3 견고해진 나토와 높아진 핵무기 위상

4 지정학은 여전히 유용하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한줄 서평